SM타운 투어·성수 핫플패스…'본전 건지는'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입력: 2023.10.21 00:00 / 수정: 2023.10.23 08:53

주소지 외 지자체에 기부 시 답례품 제공
서울 자치구, 인강 수강권·반려견키트 등 특색있는 답례품 눈길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SM타운이 위치한 서울숲역 모습. /성동구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SM타운이 위치한 서울숲역 모습. /성동구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SM사옥 내부 투어 프로그램,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수강권, 성수동 '핫플'에서 사용 가능한 금액권까지.

서울 자치구들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답례품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21일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는 모두 포인트로 답례품을 결제할 수 있는 지자체몰을 운영 중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으로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사업 등 주민복리 증진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예컨대 서울시 종로구 거주자는 종로구를 제외한 타 시도 및 서울 내 다른 자치구에 기부할 수 있다.

개인은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등 답례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10만 원 이하의 기부금은 전액 세액공제되며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적립된다. 기부자는 고향사랑e음시스템에서 답례품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성수동 음식점과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수 핫플패스 이미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쳐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성수동 음식점과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수 핫플패스 이미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쳐

시행 초기만 해도 서울 자치구들은 비수도권에 비해 답례로 줄 지역 특산품이 마땅찮아 고민이 컸다. 이제는 각 자치구의 특색을 살려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답례품을 다양화하며 시민들의 기부 욕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올 4월 실시한 시민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 41%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방안으로 '매력적인 답례품 제공'을 꼽았다.

성동구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약을 맺고 'SM타운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성수동 SM 사옥의 내부 공간을 직원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동구에 30만 원을 기부하면 30%에 해당하는 9만 포인트로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성수동의 지정된 카페와 식당에서 잔액 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성수 핫플패스'도 눈길을 끈다.

성동구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아무래도 답례품이 구미가 당겨야 하기 때문에 MZ세대를 겨냥해서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SM 투어 프로그램을 답례품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수강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강남구청 인강은 자치구가 자체 운영하는 유일한 인강이다.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와 대치동 학원 스타 강사의 강의를 저렴하게 들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권 등록일로부터 1년 간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랑구에서 제공하는 반려견키트 이미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쳐
자신의 출생지 등 현재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개월을 넘어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이색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랑구에서 제공하는 반려견키트 이미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쳐

은평구에 기부하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불광대장간의 낫을 제공받는다. 불광대장간은 1963년에 개업해 옛 방식으로 공구를 제작하며 은평구에서 50여 년 동안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 유산으로 인정받은 만큼 가치가 있다고 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반려견 구급 키트를 제공한다. 반려견을 위한 체온계와 주사기, 수의사가 검수한 강아지 건강 정보와 위급상황 대처법이 기재된 가이드북이 포함돼 있다.

노원구는 '반려식물학교 프로그램 수강권'을 준비했다. 분갈이 방법부터 삽목, 가지치기 등 전문적인 교육을 들을 수 있다.

품절 대란을 겪는 답례품도 찾아볼 수 있다. 강서구 오곡·개화동에서 생산하는 경복궁 쌀 10㎏은 지자체몰에서 품절 상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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