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내달 9일 총파업…노조 "인력감축 철회"
입력: 2023.10.18 11:35 / 수정: 2023.10.18 11:35

서울교통공사노조 시청서 기자회견
"인력감축, 시민과 노동자 안전 위협"


서울 지하철이 11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8일 오전 시청 앞에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통공사 노조
서울 지하철이 11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8일 오전 시청 앞에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통공사 노조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 지하철이 11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인력감축으로는 지하철 안전 확보와 시민 서비스 유지를 담보할 수 없어 총파업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에 돌입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조정 회의에서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가 17조6808억 원에 달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원 1만6367명의 13.5%에 해당하는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 때문"이라며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다 가방 속 컵라면을 유품으로 남긴 채 사망한 구의역 김군은 외주화가 사망 원인이었고 신당역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혼자 일하는 곳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정희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은 "파업을 두고 정부와 언론은 가장 먼저 시민의 불편을 이야기한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은 잠시지만 인력감축으로 야기될 수 있는 노동자와 시민 안전위협은 잠시가 아니라 지속적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파업에 따른 잠시의 불편을 욕하겠느냐, 아니면 구조조정과 민영화에 따른 노동자와 시민 안전의 위협을 선택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위원장은 "파업 찬반 투표 전에 윤석열 정권의 'MZ 노조'라 불리는 '올바른 노조' 위원장이 파업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투표에 참여한 올바른 노조 소속 조합원 46.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며 "이는 인력감축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교통공사 전 공동체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대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며 "제대로 된 공공교통 서비스를 위해 이용 시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안전 인력과 안전시설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안전과 시민 서비스를 책임질 의무를 방기하고 비용의 논리에 서겠다면 단호하게 총파업 투쟁으로 시민 편에 서겠다"면서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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