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 출신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집중할 듯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진교훈 구청장은 33년 경찰공무원을 지낸 무명 정치인에서 정권 심판론 성격의 선거 압승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진교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진교훈 구청장은 33년 경찰공무원을 지낸 무명 정치인에서 정권 심판론 성격의 선거 압승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구청장은 13만7065표(56.52%)를 득표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9만5492표, 39.37%)를 17.15%p 차이로 눌렀다.
전북 전주 출신인 진 구청장은 경찰대(5기)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 경찰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경찰 재직 때는 경찰청 기획조정과장과 정보국장을 거친 정보·기획통으로서 온화한 성품에 탈권위적인 행보로 신망을 얻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경찰개혁추진단장을 맡는 등 경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같은 이력 탓에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검찰 대 경찰' 구도가 짜여지기도 했다.
올 8월 23일 민주당에 입당한 지 12일 만인 9월 4일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이런 정치지형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는 김 후보를 사면한 윤석열 대통령과 진 구청장을 공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띄었다.
진 구청장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입당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서울 기초자치단체 중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강서구정을 이끌게 됐다.
그는 선거기간 강조했던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 및 항공학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항행안전 보호, 건축용적률 상향 등 최적의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마련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 국토교통부를 적극 설득해 건물 높이를 규제하는 금지표면을 최소화하고, 입법·고시를 조속히 실시하기로 했다.
그는 10일 유세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마곡지구 개발이 완료되고,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되면 10년 후 강서는 지금과는 또다른 미래도시로 변모할 것임을 확신한다. 저 진교훈이 강서의 성장잠재력을 촉진시킬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33년 경찰청 근무 경력을 살려 구민 안전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진 구청장은 같은 날 "이번달 29일이면 이태원 참사 1주기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의 잘못으로 꽃다운 청년들이 생을 마감했는데 정부 관계자들은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서구를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같은 재난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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