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쉴 때도 우리는 달린다…지하철 노동자의 '자부심'
입력: 2023.10.03 00:00 / 수정: 2023.10.03 00:00

"남들이 쉴 때 일하는 게 익숙해" 서울교통공사 직원들

6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거나 미뤄둔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천만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다./더팩트 DB
6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거나 미뤄둔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천만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다./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연휴에 쉬지 못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무사히 명절을 보내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6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거나 미뤄둔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도 있다. '천만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다.

4호선 동작승무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이근백 차장은 남들 쉴 때 일하는 게 익숙하다. 연휴가 아니어도 평일 주말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명절 때 승객들이 평소보다 주는데 보이지 않지만 그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게 고향에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1~4호선에만 있는 차장은 열차 뒤 운전실에서 출입문 개폐와 안내방송을 하며 민원처리까지 담당한다. 열차 앞 운전실에서 운전하는 기관사와 함께 승객들이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에도 시민들의 일상에 매듭을 짓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연휴에는 더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차장은 "시민들이 명절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보람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근무하게 된다"며 "각자의 현장에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안전운행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3호선 홍제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하는 최지혁 대리도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연휴에 가족·지인들과 시간을 못 보내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히려 연휴 전후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해져 입사 초반만큼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열차 내외부 운행 방해가 최소화하도록 초기 대응하고 역사 내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를 하는 게 그의 업무다.

추석연휴에도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평소와 비슷하게 근무한다. 지하철 모습. /더팩트DB
추석연휴에도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평소와 비슷하게 근무한다. 지하철 모습. /더팩트DB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안전'에 신경쓴다. 승객들이 선물세트를 손에 들고 이동하다 기름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 대리는 "연휴에는 승객이 평소 대비 적으니까 안심하고 있다가 오히려 기름을 떨어뜨리거나 부딪히는 안전사고 때문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서 순회점검할 때 조금 더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지리가 익숙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다 말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에 기관사와 차량, 기술, 역무부문 직원들은 대부분 평소와 비슷하게 근무하고 있다. 추석 당일인 29일 근무인원은 6202명이다.

차량과 기술, 역무직원들은 평상시든 명절이든 4조2교대 근무를 유지한다. 하루에 2개조가 주야간을 나눠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으로, 하루 걸러 하루를 근무하는 셈이다.

기관사들은 미리 일정기간 출근할 날을 정해놓고 이에 따라 움직인다. 통상 한달에 16일을 근무하고 14일을 쉰다. 다만 야간근무 다음날은 오전 9시 정도까지 운행을 하고 퇴근해서 실제 쉬는 날은 이보다 적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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