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구조 사례도 늘어…생태계 교란·감염병 우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및 제재 강화와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야생에 유기된 외래종 구조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8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블랙킹스네이크, 7월 영주에서 포획된 사바나 왕도마뱀 등이 그 예다. 불법 유기 단속 강화와 생태계 교란·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이 2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이 최근 6년 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총 10만1195마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9830마리, 2018년 1만1253마리, 2019년 1만4188마리, 2020년 1만5397마리, 21년 1만7545마리, 2022년 2만161마리다. 6년 전인 2017년에 비해 2022년 구조된 동물 수가 약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8월까지 구조된 동물 수도 1만2821마리에 이른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1만424마리), 멧비둘기(5234마리), 너구리(5006마리), 집비둘기(4826마리), 까치(4116 마리) 등의 순이다.
구조된 동물 중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이 외래생물은 주로 주거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 발견됐다.
임이자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 단속 및 제재 강화와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