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 "'노원형 재건축' 도시 새 그림 그린다"
입력: 2023.09.29 00:00 / 수정: 2023.09.29 00:00

민선 8기 최대과제 재건축 "중요한 변곡점"
'노잼 도시'서 '꿀잼 도시로'…축제·문화공간 확충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역점사업인 재건축을 두고 도시를 획기적으로, 아주 혁명적으로 바꿔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역점사업인 재건축을 두고 "도시를 획기적으로, 아주 혁명적으로 바꿔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헌일·김해인 기자]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노원형 재건축'을 주저없이 민선 8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대규모로 진행될 재건축이 노원의 새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확신과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오승록 구청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노원형 재건축', 즉 미래형 도시를 위한 재건축이 제게 가장 큰 숙제고, 남은 임기 제가 가장 전념해야 될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방안을 발표했고 드디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며 "우리 구가 2018년부터 여러 차례 건의해 온 개선안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 덕분에 기존의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재건축 단지 11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또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단지가 5곳,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27곳으로 곳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향후 도시계획 차원에서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그는 "이제 도시의 그림을 다시 그려야 된다. 한꺼번에 40개가 넘는 아파트를 다 재건축해야되는데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줘야 한다"며 "층고부터 도로, 임대주택, 사회적 인프라 등 계획을 짜면서 서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후대를 위해서도 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 그 그림을 그리는 작업, 지구단위계획을 잘 짜는 작업이 제게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 구청장은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노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 및 콘텐츠 확대를 추진 중이다. 4대 힐링타운과 4대 하천길에 더해 초안산 순환산책로와 수락산자연휴양림 개장, 경춘선숲길 및 당현천 산책로 연장 등을 진행 중이다.

축제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 6월 처음으로 개최한 '노원수제맥주축제'는 입소문을 타며 주말 사이 약 5만 명이 찾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노원탈축제'를 노원거리페스티벌 '댄싱노원'으로 개편해 준비 중이고, '노원달빛산책'은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에도 여러 축제들이 있었는데 청년들이 잘 모이지 않았다. 우리 구 대학생들은 노원에서 노는 게 아니라 홍대나 건대, 성수동을 찾더라"며 "청년들을 모을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수제맥주가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서울에서는 이런 축제가 없으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실내 레포츠 시설 '점프'도 비슷한 목적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학교가 가장 많은 특성에 주목해 아동과 청소년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도어카트, 클라이밍 체험 시설, 공중활강 및 14m 높이의 공중로프체험, 아케이드 계열의 다양한 스포츠체험 공간과 영유아스마트놀이공간을 만들고 카페, 푸드코트 등 편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수시로 와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며 "이런 사업들을 통해 노원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연령에 맞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노잼 도시'가 아닌 '꿀잼 도시'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민선 7기와 달리 8기는 서울시장은 물론 구청장도 2/3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역학구도가 바뀌었다. 오 구청장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민, 노원구민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유연하게 접근해 협력하고 있다"며 "오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도봉면허시험장과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돔구장과 쇼핑몰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후 직접 만나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구민 의견을 전달했다. 오 시장도 구민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유연한 자세로 대화에 임했고, 기존 입장을 선회해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예를 들었다.

최근 불거진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두고는 육사가 보존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했다. 육사는 노원구에 위치해있다.

오 구청장은 "독립군의 공산당 가입이 당시 시대적 상황에선 국외 독립운동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었음을 여러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뿌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고,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 모두 공식 인정한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육사가 흉상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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