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동원해 고가 미술품 빼앗은 일당 구속송치
입력: 2023.09.27 12:15 / 수정: 2023.09.27 12:15

이른바 MZ조폭 자칭 '불사파' 수사 확대

투자사 대표 A씨 등 3명은 자칭 불사파 폭력배 D씨 등 3명과 귀화 조선족 폭력배 3명을 동원해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한 갤러리 대표를 폭행·협박하며 그림 3점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경찰청 제공
투자사 대표 A씨 등 3명은 자칭 '불사파' 폭력배 D씨 등 3명과 귀화 조선족 폭력배 3명을 동원해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한 갤러리 대표를 폭행·협박하며 그림 3점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경찰청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갤러리 대표를 상대로 미술품을 강제로 빼앗은 투자사 대표와 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혐의 등을 받는 투자사 관계자 3명과 폭력배 3명, 조선족 3명 등 9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투자사 대표 A(30)씨와 임원 B(37)·C(31)씨 등 3명은 자칭 '불사파' 폭력배 D씨 등 3명과 귀화 조선족 3명을 동원해 투자금 28억원 회수 명목으로 한 갤러리 대표를 감금하고 폭행·협박하며 시가 3900만원 상당 그림 3점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측과 피해자 사이 투자 거래가 있었다고 한다. A씨가 지난 3~4월 그림 총 5점에 대해 28억원을 투자해, 42억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42억원을 받아야 하지만 지연되자 A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미술작품을 강제로 빼앗을 목적으로 지난달 1일 오후 6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1시30분쯤까지 갤러리 앞에서 D씨 등 5명을 동원해 피해자를 차량에 감금하고, 빌딩으로 데려갔다. D씨 등은 동원될 때마다 3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같은 날 조선족 3명은 흉기를 들고 살해를 협박했다고 한다. A씨가 원하는 미술작품이 없다고 하자 87억원 채무승인과 남편 명의 연대보증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게 할 목적으로 휴대전화에 위치공유 앱을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혐의 등을 받는 투자사 관계자 3명과 폭력배 3명, 조선족 3명 등 9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혐의 등을 받는 투자사 관계자 3명과 폭력배 3명, 조선족 3명 등 9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같은 달 2일 협박에 이어 3일에는 갤러리에 들어가 채권추심 명목으로 3900만원 상당 그림 3점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한다. A씨가 원하는 미술품을 보관하는 다른 인물에게 전화해 방문을 강요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A씨가 53회, B씨가 592회, B씨가 피해자 남편에 76회 통화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5월에는 이자 명목으로 3400만원을 요구해 빼앗았다.

지난 13일에는 피해자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해 19일 실제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협박으로 피해자는 2억1000만원을 빼앗겼다.

특히 D씨 등 자칭 '불사파'(이른바 MZ조폭)는 지난 2021년도부터 1983년생 또래끼리 계파를 넘어 전국적인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신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강남 고급 아파트 등에 거주하며 고급 외제 차를 운행했다고 한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불사파 2명과 조선족 1명을 이른 시일 내에 붙잡고 자칭 불사파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사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벌이며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Z조폭에 대해서는 "MZ란 1980년대생에서 2000년대 초반생을 말하는데 조사 결과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중 해당 나이대는 60%에 해당하기에 MZ조폭이라는 정의가 명확히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라며 "지역 기반이 아닌 계파를 넘어선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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