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잇따른 지반침하…최근 2년간 증가 추세
입력: 2023.09.22 00:00 / 수정: 2023.09.22 00:00

9월까지 서울에만 지반침하 17건 발생…"강우 영향"
"상하수도관로 주기적 교체…사용연한 설정도 필요"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대역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박헌우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대역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한복판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8번 출구 앞 도로에 지름 1m, 깊이 3m가량의 웅덩이가 생겼고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바퀴가 구멍에 빠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버스전용차로에서도 지반침하가 있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4번 출구 앞 도로에 지름 가로 1.5m, 세로 1m, 깊이 50cm가량 웅덩이가 생겼다.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땅이 가라앉는 '지반침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반침하 발생 건수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도심지 지반침하의 원인과 대책'에 따르면 2017~2021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1176건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반침하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연약지반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경우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어 '공동'이 생긴 경우 △상하수관로 손상으로 누수가 발생한 경우다.

특히 상하수관로 누수에 따른 지반침하는 도심지 개발 당시 설치한 관로가 노후화되거나, 굴착공사 중 매설된 관로를 손상할 때 발생한다. 주택과 상가, 공장 등과 인접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해가 클 수 있다.

강남구 봉은사로 지반침하도 상수관로 노후가 원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상수관로 파열로 지반침하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지반침하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을 두고 강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앞에 발생한 지반침하 /이새롬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지반침하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을 두고 "강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앞에 발생한 지반침하 /이새롬 기자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2017년 23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7건, 2019년 13건, 2020년 15건, 2021년 11건으로 감소 추세였다.

다만 2022년 20건, 올해 9월 현재 17건이 발생해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적이 1㎡, 깊이가 1m 이상 지반침하가 발생했거나 소규모라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지반침하로 보고 집계한다"며 "최근 마포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가 추세를 두고는 "지난해와 올해 여름철에 강우가 온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반침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도로 하부면 관리와 상하수관로 점검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반침하가 자연 발생할 때는 (예방에) 한계가 있겠지만 도로 하부면을 관리하고 비가 온 상황을 전후로 도로면 상태를 체크해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상하수관로를 비롯해 기반 시설 및 인프라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상하수관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누수가 된 곳은 빠르게 유지·보수해야 한다. 누수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용연한을 설정해 기한이 다 되면 조처하는 게 옳다"고 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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