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재개…버스·긴급차량만
입력: 2023.09.15 06:00 / 수정: 2023.09.15 06:00

결과 분석·시민의견 청취해 내년 6월 존폐여부 결정

다음달부터 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이 재개된다. /서울시
다음달부터 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이 재개된다.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다음달부터 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정지 기간 종료에 따라 내달 1일 오전 0시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50m 거리로, 지난 2014년 1월 시에서 처음으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으로 지정됐다. 단순히 통과하는 길에서 나아가 걷고, 쉬고 즐기는 문화거리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인근 상권과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권이 악화돼 서대문구와 지역 상인들이 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지역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올 1월 20일부터 이달까지 모든 차량의 운행을 허용하는 정책 실험을 진행했다.

일시정지 기간 당초 우려했던 교통혼잡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차량 진입으로 퇴근시간대 통행속도가 다소 감소해 정체가 발생했고, 특히 버스 정시성이 악화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또 보행자전용지구로 차도와 보도의 턱이 없는 특성 상 일시정지 기간에 보행 위험요소가 늘어났다.

상권 측면에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촌역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다만 비슷한 대학상권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증가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세로 상권 내에서도 상점 규모와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이 나온다.

시는 연세로가 서대문구과 상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인근 대학 학생들이 보행권을 강조하며 차량 통행을 반대하고 있어 단순히 상권 매출만 고려해 전용지구를 섣불리 해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연세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재개하고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간 각종 추이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가, 시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내년 6월 전용지구 존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운영 재개에 따라 연세로는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허용된다. 택시와 사전허가 조업차량은 제한적으로 통행이 가능하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친화도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시발점이었다"며 "대기질 개선,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큰 상징성을 가진 정책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민들에게 폭넓게 의견을 청취해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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