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목표로 온라인 성착취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목표로 온라인 성착취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19~25일 성매매 추방주간을 맞아 아동·청소년 성착취 예방체계 마련을 뼈대로 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대책 2.0'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추진한 대책이 피해 아동·청소년 인권 보호와 지원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예방체계 마련에 집중했다. 주요 내용은 △온라인 집중감시로 성매매 광고 및 성착취 유인행위 차단 △교사·상담사·양육자 등 조력인의 성착취 인식 제고 △아동·청소년의 피해 예방 및 대응력 강화 △성착취에 대한 시민 인식개선 등이다.

먼저 온라인 성매매 광고·성착취 콘텐츠에 대한 선제적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내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불법·유해 정보 자동 수집·분석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간 수작업에 의존했던 증거채집을 자동화하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불법 콘텐츠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광학문자인식과 자연어 처리·이해기술로 분석, 정확도 순으로 불법·유해 게시물을 분류·추출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인터넷상 막대한 양의 불법·유해 정보를 검출해 심의기관과 개별 온라인 사업자에 대량으로 신고해 신속 차단한다.

크롤링 기술로 추출한 업소, 서버주소, 업소·운영자 연락처 등 단서를 분석하고, 경찰·민생사법경찰단 등에 신고 및 고발조치해 실질적인 관련자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에 전문인력 2명을 배치해 유인 빈도가 높은 온라인 공간을 집중 감시하고 신고를 강화한다.

민·관·기업 등과 '아동·청소년 성보호넷'을 구축한다. 온라인 사업자, 서울경찰청·교육청, 아동·청소년 기관이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체를 구성해 성착취 예방에서 피해지원까지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목표로 온라인 성착취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공동 협력한다. 시가 AI 시스템을 통해 검출한 유인패턴과 검색어를 SNS와 포털 사이트 등에 제공하고, 사업자는 검색 불능 조치와 경고 메시지를 제공한다. 검색창에 성착취 키워드를 검색하면 피해 지원기관을 최상단에 표출한다.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친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성착취 예방 영상 제작 등 성착취 반대 활동도 지원한다. 성착취 방지 슬로건을 제작해 경각심을 제고하고, 신고 독려 캠페인과 검거·처벌 사례 전파 등 성착취는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한다.

경찰·교사·상담사 등 조력인 역량을 강화한다. 시 교육청, 서울경찰청, 아동·청소년 관련 부서에 직접 강사를 파견하고 대면 교육을 실시한다.

심리적 취약성을 이용하는 등 성착취 가해자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 만큼, 현장성 있는 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내년에는 초·중·고 아동·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착취 예방교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교육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사회 청소년쉼터, 아동보호시설, 지역아동센터로 직접 찾아가는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성매매 추방주간 첫날인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상 속의 파수꾼, 시민이 함께하는 反성매매' 캠페인을 진행한다. 시 홈페이지, 다시함께상담센터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는 조기 개입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착취로부터 아동·청소년이 안전한 서울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