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선형·신호등 방식 환승역…이용자 중심 디자인
18일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서 공개
서울시가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새롭게 발표한다. /서울시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년 만에 시민·외국인이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새롭게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2000년대 9개 노선 338개 역을 거쳐, 현재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노선도는 초기 형태를 유지한 채 다양한 형태로 혼용돼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기존 노선도는 △위치를 알기 어려운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국제표준의 8선형을 적용하고 원형 형태의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둬 강조했다.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으로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재된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 표기 방식으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고리 형식을 적용했다.
색약자·시각약자·고령인 등 약자를 배려해 노선의 색상과 패턴을 새롭게 적용했다.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 메인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으로 표현을 세분화했다.
서울시가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새롭게 발표한다. /서울시 |
관광객들이 현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외곽 지역 경계선과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표현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적용해 서울 명소를 홍보할 예정이다.
외국인을 고려해 표기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역번호만 표기했던 노선도에서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해 찾기 쉽도록 변경했다.
20~30대 내국인·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개선 디자인 아이트래킹 실험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됐다. 특히 외국인의 길찾기 소요 시간 감소 폭이 내국인보다 약 21.5% 더 높게 나타나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에 적합한 비율의 디자인도 개발한다. 온라인, DID, 핸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1:1, 16:9 비율을 개발해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개선 노선도는 18일 오후 2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굿즈와 함께 공개한다.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TOP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