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책 적색수배…항공특송화물 사건 동일 인물
가방에 필로폰을 은닉해 밀수입하고 야산에 묻어 전달하는 수법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가방에 필로폰을 은닉해 밀수입하고 야산에 묻어 전달하는 수법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총책은 지난 6월 경찰이 발표한 항공특송화물 이용 밀수입 사건 총책과 동일 인물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밀수입책 A씨 등 8명을 검거해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필로폰 약 2.3kg과 합성대마 약 1355㎖를 압수했다. 중국 국적 총책 B씨와 미국 국적 밀수입 공범 C씨는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국적 남성 A씨는 지난달 2일 관광 비자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kg을 가방 격벽에 은닉해 밀수입하고, 국내 유통책에 건네주려던 혐의를 받는다. 베트남 국적 남성 D씨는 지난 7~8월 3회에 걸쳐 합성대마를 제조해 유통책에게 전달한 혐의가 있다.
경찰은 D씨가 합성대마 3800㎖를 제조해 국내 유통책에 전달한 것으로 본다. 국내 유통책 6명은 필로폰과 합성대마, 대마를 공원 야산 땅속에 묻어 전달하는 신종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필로폰 310g과 합성대마 약 1355㎖, 대마 87g을 판매한 혐의가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7월10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 던지기 현장 CCTV를 분석해 국내 유통책들을 차례로 특정해 검거했다.
국내 유통책 검거 과정에서 대량 필로폰이 추가 거래된다는 정보를 얻는 경찰은 거래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았으나, 경찰은 동선을 분석하고 출처를 확인해 지난달 2일 미국발 항공편으로 여행객을 가장해 가방에 밀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밀수입책 A씨 등 8명을 검거해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태국에서 마약 범죄조직 일원으로 활동했다. 금전 이권 다툼으로 지난 2015년 11월쯤 파타야에서 두목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국 행정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C씨가 항공특송화물(야구배트 필로폰 500g 은닉) 이용 밀수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했다. C씨는 2015년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이기도 하다.
진술을 종합한 경찰은 B씨가 해외에서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마약류 밀수입 범죄를 총괄하며 막대한 범죄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발각되지 않도록 지난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자전거 안장과 주방용품 등 항공특송화물에 은닉해 밀수입했다.
경찰은 지난 6월 검거했다고 밝힌 '항공특송화물 이용 밀수입 사건' 총책도 B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6월 밀수입책 3명과 국내 유통책 5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국내 유통책은 대부분 마약류 투약자들로 B씨가 일을 도와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하자 범죄에 가담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던지기 수법은 주택가 골목길 등을 이용했으나 야산 땅속에 은닉한 새로운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