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부 방문한 클럽 포함 '클럽 마약' 점검"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관이 추락사 한 '집단 마약' 모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현직 경찰관과 함께 있었던 일행 일부가 마약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 씨와 이모 씨, 40대 남성 정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정 씨와 이 씨의 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 영장은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정 씨와 이 씨를 놓고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 씨를 놓고는 "주거가 일정하고 사회적 유대관계에 비춰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증거가 확보돼 있고,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27일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A씨와 함께 모임을 했다고 본다. 경찰은 이들이 모임을 주도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며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가 있다고 의심한다.
지난달 27일 A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A씨 외에 20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본다. 1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1명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1명은 외국인 여부와 해외 도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망자 외에 다른 공무원은 없다"라며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도 없다. 모임 성격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동석자들은 모임 성격을 놓고 '헬스동호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일행 중 일부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을 지난 5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용산서에서 사건을 받아 해당 클럽을 포함해 '클럽 마약 범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 마약 투약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1차 구두소견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다. 부검 결과는 2~3주 소요된다. 부검 결과에서 마약 투약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7일 김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숨진 경찰관 사망 경위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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