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지난 7일 구속영장 신청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관이 추락사 한 '집단 마약' 모임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숨진 현장에서 일행 가운데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3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0시30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전 9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한 2명은 '참석인원 21명 외에 더 있느냐',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냐', '숨진 경찰관 사망 경위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오전 10시12분쯤 출석한 나머지 1명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당초 현장에 있었던 7명 중 일부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달 27일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30대 남성 B씨가 참석한 모임을 주최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으며,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있다고 의심한다.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B씨가 해당 아파트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당초 B씨 외에 7명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가 이후 8명, 5명이 추가로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을 압수수색하며 마약 범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클럽은 모임 일행 일부가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놓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마약 정밀 감정을 의뢰해 양성 반응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B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다만 1명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마약 투약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B씨 사인이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 부검 결과는 2~3주가 소요된다. 경찰은 A씨 등 구속영장을 지난 7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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