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소년의 극단 선택은 48%나 급증
올해 상반기에 극단 선택을 한 사람이 7000명에 달한 가운데 이 중 50대의 비율이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극단 선택을 한 사람이 7000명에 달했다. 이중 50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생명존중재단은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올해 1월부터 6월 자살 사망자가 693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375명)보다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1월 976명, 2월 1049명, 3월 1249명, 4월 1154명, 5월 1279명, 6월 1229명이다.
이중 50대가 1382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자살 사망자 5명 중 1명이 50대인 셈이다. 50대 자살 사망자 중 남성이 75.7%(1046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50대의 자살 충동 주요 이유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힌 바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더팩트>에 50대 남성의 자살 이유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50대 남성은 대체로 정년 퇴직과 명예 퇴직 등으로 (회사에서) 나와야 할 시기이자 남자들 갱년기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들이 대학교를 가거나 결혼을 해 가정의 변화가 생기고 경제적으로 돈이 가장 많이 든다"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해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19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자도 지난해 상반기 167명에서 올해 197명으로 18.0% 늘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이 1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명)보다 무려 48%나 급증했다. 이에 권 교수는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살사망자의 10명 중 3명 가까이는 생전에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을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956명의 자살사망자를 '심리부검'한 결과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자의 29.7%인 284명이 생전 가족의 자살 사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사망 전 스트레스 중에는 가족관계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