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팩트] MZ세대 환영받은 '상사선택제', 이미 도입해 효과 본 회사는? (영상)
입력: 2023.09.09 00:00 / 수정: 2023.09.09 00:00

인크루트가 6일 발표한 설문조사
'상사선택제' 긍정 반응 86% 기록
4년 전 도입 일본 회사 '이직률 0%'


인크루트가 6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상사선택제 도입에 긍정 반응을 보인 비율이 86%를 기록했다. /[숏팩트] 갈무리
인크루트가 6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상사선택제' 도입에 긍정 반응을 보인 비율이 86%를 기록했다. /[숏팩트] 갈무리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핵심만 소개하는 '숏팩트'입니다.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지 '숏팩트'에서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취업정보 사이트 인크루트가 6일 직장인 7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는 '상사선택제'를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에 도입하는 데 관한 긍정과 부정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상사선택제'. 생소하게 들리는 이 용어는 회사 직원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를 직접 고르는 제도를 말합니다. 직원이 상사를 선택한다는 개념이 아직까진 잘 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사와 갈등으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는 직장인에겐 오히려 반가운 제도가 분명합니다.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반응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매우 긍정적'이 32.5%, '대체로 긍정적'이 53.5%를 기록해 전체 응답자의 86%가 '긍정'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대체로 부정적' 12.8%, '매우 부정적' 1.3%로 '부정' 반응은 14.1%에 그쳤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MZ세대'로도 볼 수 있는 2030세대는 '매우 긍정적' 36%, '대체로 긍정적' 51.2%로 '긍정' 반응만 87.2%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사선택제'에 긍정 답변을 한 응답자 중 22.8%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19.7%가 '상명하복, 연공서열의 문화 없어질 것', 18.8%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 업무 프로세스가 더 효율화될 것'으로 의견을 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이 제도를 일본의 한 기업이 2019년에 도입해 현지 언론도 조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있는 구조 설계 기업 사쿠라 고조(さくら構造)가 주인공입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5월 사쿠라 고조社의 상사선택제도를 집중 조명했다. /요미우리신문 갈무리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5월 사쿠라 고조社의 '상사선택제도'를 집중 조명했다. /요미우리신문 갈무리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5월 '좋아하는 상사를 선택해 일할 수 있고, 제도 도입으로 이직률이 낮아진다'는 제목으로 사쿠라 고조의 '상사선택제도(上司選択制度)'를 소개했습니다.

2006년 설립된 사쿠라 고조는 2019년부터 1년에 한 번 6개 팀 상사 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사원이 선택하도록 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상사선택제도' 도입 전인 2018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사쿠라 고조의 이직률은 11.3%였습니다. 도입 후인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5.4%, 2022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0%로 떨어지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사쿠라 고조는 2019년 상사선택제도를 도입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직률 0%를 기록하고 있다. /사쿠라 고조 웹페이지 갈무리
사쿠라 고조는 2019년 '상사선택제도'를 도입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직률 0%를 기록하고 있다. /사쿠라 고조 웹페이지 갈무리

사쿠라 고조는 웹페이지에 복리후생·사내제도 항목 15개 중 하나에도 '상사선택제도'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쿠라 고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원이 자신의 단계에 따라 부서장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울러 구인 광고에 돈을 쓰는 업계 다른 기업과 차별점으로 사쿠라 고조는 "이직률이 낮아 구인 광고에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이직률 0%대' 신화를 써 가는 사쿠라 고조가 '상사선택제'의 올바른 예시가 될 수 있을까요. 직원이 상사를 선택하게 해 이직률을 낮추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상사선택제'는 기존 기업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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