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빠진 9월 모평, 국어 어렵고 영어·수학 쉬웠다
입력: 2023.09.06 18:10 / 수정: 2023.09.06 18:10

영어, 입시업계 "쉬웠다" vs EBS 교사단 "어렵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시행됐다. 킬러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우면서 변별력은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시행됐다. 킬러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우면서 변별력은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시행됐다. 킬러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우면서 변별력은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9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9월 모평은 재학생 37만1448명, N수생 10만4377명 등 전체 47만5825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1교시 국어는 6월 모평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제기된 일부 우려와 달리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들이 출제돼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독서 과목 12~17번 문항은 '준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문에서 추론해야 할 정보량과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복잡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지문에 제시된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16번을 꼽았다. 문학 작품 속 소재 간 연관성을 바탕으로 작품에 제시된 소재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학 27번, 두 담화 내용이 작성된 글에 잘 반영됐는지를 묻는 화법과 작문 40번, 문장에 쓰민 문법 요소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언어와 매체 38번도 수험생을 까다롭게 한 문항으로 제시했다.

2교시 수학은 지난 수능과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표본조사 결과 수학 미적분은 6월 평가원 대비 원점수 기준 4.4점, 기하 5.2점, 확률과통계 3.0점 상승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심주석 EBS 수능 수학 영역 대표강사(인천하늘고 교사)도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지 않았다"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은 배제했다"고 분석했다.

수학에서도 준킬러 문항이 변별력을 잡았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 14번 문항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의 문제로 조건을 해석하고 그래프를 그려서 해결해 가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공통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13번, 14번으로 평소 킬러문항으로 특정된 객관식 마지막 문항 15번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짚었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시행됐다. 킬러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우면서 변별력은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6일 서울 목동 종로학원에서 강사진이 9월 평가원 수능모의고사 분석을 하고 있다. /뉴시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시행됐다. 킬러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이 채우면서 변별력은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6일 서울 목동 종로학원에서 강사진이 9월 평가원 수능모의고사 분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은 6월 모평에 비해 떨어졌지만 중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에는 변별력이 약하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계산과정이 다소 복잡한 문항이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공통과목의 15번, 22번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12번, 13번, 14번, 21번 문항의 난도가 높아져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교시 영어는 입시업계와 EBS교사단의 분석이 엇갈렸다.EBS교사단은 "전체 난이도는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면서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6월 모의평가나 2023학년도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도 "2023 수능 및 올해 6월 모평보다 평이한 출제 난이도"라며 "무엇보다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이 줄어들고 어휘 수준 역시 평이했으며 각주로 주어진 단어 수도 많아서 독해가 어렵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이번 모평에서 재수생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재수생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서 수시 지원에서 고3학생들은 보수적이고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과 재수생들은 수학에서 고난도 문제가 배제돼 수학 변별력 약화 될 것에 대비해 과탐, 국어 과목에 보다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 문항 배제라는 대원칙의 존재가 평가원이 수능을 출제했던 모든 원칙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평가원의 화법은 여전히 기출 문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기출 문제를 통해 문제 접근법이나 평가원의 어휘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평의 성적은 다음달 5일에 통지한다.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은 6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받고 최종 정답은 19일 오후 5시 확정 발표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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