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시청역서 탑승 시위 예정
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오전 8시께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 이후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전장연 회원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의 모습. /이장원 인턴기자 |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
전장연은 5일 오전 8시께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권리예산 쟁취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혐오정치를 고발하기 위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 장애인을 위한 예산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은 1+1을 100으로 뻥튀기 하는 예산"이라며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보장할 모든 비용은 지방정부로 전가됐고, 지난달 15일부터 법적으로 하게 돼 있는 광역이동 지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애인거주시설에 책정된 예산이 이른바 '탈시설' 지원 예산보다 112배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대표는 "윤 정부의 보건복지부 예산은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가 지난해 9월 9일 대한민국 정부에 권고한 '탈시설가이드라인 이행'과 '지역사회 통합예산 부족'을 무시하고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시켜 격리하고 배제하는 감금 예산"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찰을 향해 "전장연을 폭력조장 단체로 낙인찍고는 갈라치기와 표적수사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오 시장과 경찰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헌법 가치도 지키지 않고 있는 불의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1시간 가량의 기자회견 후 50여 명의 전장연 회원들은 서울지하철 1호선(서울역 방면) 탑승을 시도했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측에서 "피켓 등 집회용품 등을 소지한 채 지하철 탑승은 불가하다"고 밝히며 30분 가량 대치가 이어졌다.
이후 전장연 측에서 집회용품을 해제하고 탑승하기로 합의하면서 오전 9시41분께 모든 전장연 회원들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전장연은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월 3일 서울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된 '제4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동 이후 대규모 지하철 탑승 시위는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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