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작업 실시…정의연 반대로 지연
서울시가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기억의 터' 조형물을 철거했다. 5일 오전 남산공원 일제통감관저터 기억의 터에서 임 화백의 조형물 '대지의 눈'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기억의 터' 조형물을 철거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남산공원 일제통감관저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 2점,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의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 화백은 2013년 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시는 전쟁 성범죄 피해로 평생을 고통받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공간에 성추행 유죄 판결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존치하는 것은 위안부를 모욕하는 일이며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일인 만큼 철거가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서울 시립시설 내 임옥상 화백의 작품은 △남산 '기억의 터' △시청 서소문청사 정원 '서울을 그리다' △하늘공원 '하늘을 담는 그릇' △서울숲 '무장애 놀이터' △광화문역 '광화문의 역사' 등이었다. 이 중 기억의 터를 비롯해 서울을 그리다, 하늘을 담는 그릇, 광화문의 역사는 철거를 완료했다.
시는 전날에도 최대한 빠르게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의기억연대의 반대로 지연돼 이날 철거했다.
조형물이 철거된 자리는 조성 당시 관계자 및 전문가의 제안을 받고 공공미술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새로운 콘텐츠로 채우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