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문화 전시회가 열린다. 지 오터슨 스튜디오의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 작품.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문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서울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10월 29일까지 59일간 건축 관련 전시와 학술행사,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그려낸다.

크게 5개 전시로 구성된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은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접목된 관람요소를 선보이며 색다른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주제를 설명하는 전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서는 아가 칸 건축상을 수상한 리즈비 하산, 영국 애쉬든 상 후보 스튜디오 워로필라 등 한국·스페인·노르웨이 국내외 작가 19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도심의 자연요소를 연결하는 친환경 고밀도시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에서는 국제공모로 선정된 작가 40개 팀이 협력한 유형별 전시와 초청작가 13개 팀의 연구성과물이 전시된다.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문화 전시장이 펼쳐진다. 게스트시티전 참여작품인 니켄 세케이의 도쿄 미야시타 공원. /서울시

미국 지 오터슨 스튜디오는 100년 뒤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을 그렸다. 백승만 영남대 교수팀은 여의도와 반포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울다움을 제안한다. 또 수변·녹지 복합개발로 지속가능한 서울을 구상하는 신속통합기획 사례, 노들 글로벌예술섬 아이디어 공모 수상작 등 서울시의 정책적 사례를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열린다.

게스트시티전 '패러럴 그라운즈(PARALLEL GROUNDS)'에서는 땅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한 도시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 팀이 참여해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메가시티의 연결(Bridging the Megacity)'을 주제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13개국 24개 도시의 31개 대학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되는 '현장프로젝트'는 '체험적 노드: 수집된 감각'을 주제로 6개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수천 개의 렌즈와 AI 이미지를 활용해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모자이크한 '리월드(Reworld)', 서울의 지형을 드로잉으로 형상화한 '서울 드로잉 테이블(Seoul Drawing Table)' 등 서울비엔날레 주제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비엔날레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전시 도슨트 투어 △스탬프 투어 △해질녘 멍때리기와 밤하늘 보기 '노 아이디어(No Idea)' 등을 준비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함께 막을 올려 더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며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단절된 땅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 이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