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흉기소동' 30대 구속심사…"속상해서 그랬다" 울먹(종합)
입력: 2023.08.28 14:42 / 수정: 2023.08.28 14:42

서울서부지법, 40분가량 영장실질심사 진행

은평구 주택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정 모 씨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은평구 주택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정 모 씨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은평구 한 빌라 주차장 앞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30대가 구속 심사를 마친 뒤 "속상해서 그랬다"라며 울먹였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10분쯤까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한 A씨는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가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요. 없었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금전 문제로 범행 저질렀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오전 11시15분쯤 심사를 마친 뒤 청사 밖으로 나선 그는 "금전 문제가 아니고 어머니가 저를 못 믿어 무속인에게 300만원을 갖다줘서 너무 속상했다"며 "술을 먹고 풀려고 했는데 안 받아줘서 소리를 질렀고 경찰이 너무 많이 와서 겁에 질려 그랬다"라고 울먹였다.

'흉기가 많이 발견됐는데 범행을 계획했냐'고 묻자 "요리사라 어쩔 수 없이 갖고 다닌다"고 답했다. 정신질환 약 복용을 중단한 이유는 "정신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에 너무 속상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자해 의도로 범행을 저질렀냐고 묻자 "없었다"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거기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쯤 은평구 갈현동 한 빌라 주차장 앞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3시간가량 대치하다 오후 10시5분쯤 경찰에 체포됐다. 대치 과정에서 특공대원 등이 투입됐다. A씨는 어머니를 불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결과가 나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병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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