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오염수 투기는 재앙…당장 중단해야"
입력: 2023.08.24 13:10 / 수정: 2023.08.24 13:10

"방류 지지·찬성 않는다는 정부…IAEA 궤변과 닮아"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이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장원 인턴기자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이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장원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환경단체가 "지구에 환경재앙을 불러올 반 인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가 인류에 대한 핵 테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바다는 수서 생물의 생식지이자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세계 시민의 바다를 더럽히는 일본의 비문명적 행태는 역사에 굵은 글씨로 새겨지고 책임도 묻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도 "태평양을 비롯한 인류의 바다는 2023년 8월 24일 전과 후로 나뉜다"며 "오늘 이후 태어난 태평양 연안국의 아이들은 핵폐수가 섞이기 전의 태평양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지지는 않지만 국제 기준에 부합하다고 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궤변과 닮아 있다"며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의견에 대해 사법처리·궤변론자 운운하는 윤석열 정부야 말로 비상식의 최고봉"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지난 22일 오염수 관련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용인한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또한 국내에 반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오염수 방류 아무 문제가 없는데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할 수 있는 이유를 과연 댈 수 있을 것인가"라며 "지금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가 수산물 수입 금지를 해제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께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bastian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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