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아닌 풍수전문가 백재권 방문으로 확인
역술인 천공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담은 책을 내 대통령실에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풍수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를 고발한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담은 책을 내 대통령실에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풍수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를 고발한다.
부 전 대변인 측은 23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군사시설보호법 위반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백 교수를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부 전 대변인 측은 "최근 조사에서 경찰이 천공이 아닌 백 교수가 방문했다고 결론을 내렸고 백 교수를 천공으로 오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며 "백 교수가 해당 혐의가 있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부 전 대변인을 제주에서 출장조사 방식으로 4차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4월 두 차례, 지난달 한 차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3일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1일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만나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2곳 기자도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3월15일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해 3월 한 달간 CCTV 영상 중 복원된 4TB 분량 자료를 분석했으나 천공 관련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천공이 아닌 백 교수가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현 경호처장과 방문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 전 대변인 등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