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흉악범죄 기승...관악구, '여성안전귀갓길' 재추진 검토
입력: 2023.08.22 05:00 / 수정: 2023.08.22 05:00

"안심골목길과 접근방식 달라…'여성정책 소홀' 선입견 안타까워"
박준희 관악구청장, 호신용품·CCTV 확충·호신술 교육 등 지시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08.18. /뉴시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08.18.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신림역 칼부림 사건, 관악산 둘레길 성폭행 등 흉악범죄가 이어지며 서울 관악구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액 삭감으로 논란이 된 여성안전귀갓길 사업 예산도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22일 관악구에 따르면 올해 예산이 삭감된 '여성안전귀갓길' 사업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성안심귀갓길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 길에 안심하고 갈 수 있도록 우범지역에 '솔라표지병(태양광을 이용한 바닥표지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동 주민센터, 경찰 지구대를 통해 1차적으로 의견을 수합하고, 관할 부서인 여성가족과와 경찰이 직접 현장에 나가 범죄에 취약한지 여부를 검토해 최종 선정한다.

관악구 관계자는 "여성안전귀갓길은 주민들 반응이 좋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사건이 일어난 만큼 예산을 강화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앞서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예산안을 74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사업 예산은 2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관악구의회 예산안 심의에서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삭감된 예산은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에 포함됐다.

지난달 21일 신림동 칼부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는 많은 시민들이 조화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지난달 21일 '신림동 칼부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는 많은 시민들이 조화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다만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안심골목길 담당부서인 도시계획과에 요청해 대상지 3곳에 예정대로 솔라표지병을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교통행정과와 협업해 '여성안심귀갓길'임을 표시하는 도색 작업을 다음달에 실시할 예정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안심골목길은 공공디자인 사업 중 하나로 범죄예방디자인 기법을 이용해 골목길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범죄 예방과 전혀 관련이 없진 않지만 애초에 접근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하고자 하는 여성친화정책이 있었는데 (여성안전귀갓길) 예산을 깎음으로써 '여성정책을 소홀하게 한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안심귀가스카우트 수요도 늘었다. 관악구 관계자는 "(사건 이후) 100건 정도 늘었다"며 "예약을 받긴 하는데 현장에 와서 동행하는 경우도 있어 확대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날 호신용품 지급 확충, CCTV 확충, 순찰 강화 등을 지시했다. 또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던 호신술 교육도 전 구민을 대상으로 확대하라고 요청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성별에 상관없이 휴대용 호신 스프레이나 경찰용 호루라기 지급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스프레이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와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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