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 "서이초 교사, 학부모 10명 민원 시달려"
입력: 2023.08.17 10:43 / 수정: 2023.08.17 10:43

"학생 및 학부모 간 갈등 중재하는 데 어려움"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번호 노출을 원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17일자 고인이 게시한 학급 알림장을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번호 노출을 원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17일자 고인이 게시한 학급 알림장을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 인스타그램 갈무리

[더팩트ㅣ이장원 인턴기자]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가 업무용 메신저(하이톡)을 통한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의 유족에게 지난 3월 6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의 고인과 학부모 간 하이톡과 문자 내용을 제보받아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10명의 학부모에게 "우리 아이가 놀림 혹은 폭행당했으니 확인해 달라"는 식의 하이톡과 문자를 받았다.

한 학부모의 경우 "저도 (학교 폭력) 신고까지 하고 싶지는 않은데 개선 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아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중략) 상대방 어머니께서 이 일에 대해 알고 훈육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라는 내용의 하이톡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이 같은 내용들로 미뤄볼 때 고인이 학생들의 피해를 확인하고, 학부모 간 사과를 중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고인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에서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 전화나 하이톡이 아닌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2일 오후 1시49분께 피해 학생 학부모가 피해 사진과 함께 "오후 2시 이후 통화를 원한다고"는 내용의 하이톡을 남겼다. 이후 오후 2시51분과 오후 3시11분께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총 11분간의 통화가 이뤄졌다. 오후 9시엔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장문의 문자를 받기도 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은 학년 초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는 물론 지난달 17일 자 알림장에서도 '용무가 있을 경우 학교 전화나 하이톡을 이용해 달라'고 고지했을 만큼 개인 휴대전화번호 노출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들과 고인 사망 직전까지 통화한 학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bastian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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