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공원 내 사유지를 사들여 숲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도곡 도시자연공원구역 등산로 조성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도시공원 내 사유지를 사들여 숲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대상지를 공개모집하고 협의매수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해 올해까지 약 33만㎡를 사들일 계획이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2020년 7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일부를 용도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 제도다. 시는 2020년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68곳, 69.2㎢(사유지 36.7㎢)를 신규 지정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공개모집 방식으로 토지소유자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대상지를 선정하고 협의매수하고 있다. 협의매수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익사업 등에 사용할 토지를 토지소유자와 협의해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5월 공개모집을 통해 올해 매입대상지 28개 공원구역 내 108필지(20만 5000㎡)를 선정했고, 829억 원을 들여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매수한 필지보다 약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상지 내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등산로, 둘레길 등을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매입대상지 현장조사 및 측량을 마무리했고, 연내 매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매입한 등산로는 '정원도시, 서울' 계획과 연계해 사계절 숲정원으로 조성한다. 시민이 자주 이용하지만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등으로 목계단 하나 설치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던 산책로 및 배수로를 안전하게 정비하고 계절별 꽃을 심어 숲 속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올해 사업 대상지는 강동구 명일도시자연공원구역, 도봉구 초안산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구 서리풀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구 말죽거리도시자연공원구역 등 4곳이다. 인근 근린공원과 연계 조성 시 사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곳을 우선 선정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속적으로 협의매수를 추진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시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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