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5조 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다.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에브리싱(Try Everything) 2022' 현장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5조 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1조 원, 이어 2026년까지 5조 원 규모를 목표로 '서울비전 2030 펀드' 조성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로봇, 바이오의료, 핀테크,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다지고, 혁신 스타트업의 유니콘 성장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는 자금이다.

현재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영향으로 국내 벤처투자업계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올 1~5월 벤처투자액은 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벤처투자펀드 결성액도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 추세다.

이에 시는 시는 서울비전 2030 펀드를 6개 분야별로 조성, 스타트업을 지원하다는 계획이다. 분야별로 △스케일업펀드 1조4000어 원 △디지털대전환펀드 1조 원 △창업지원펀드 1조 원 △서울바이오펀드 7500억 원 △문화콘텐츠펀드 6000억 원 △첫걸음동행 펀드 2500억 원 등이다.

우선 올해는 시 예산 700억 원을 출자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투자자금을 연계해 연내 1조650억 원을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월 14일(현지시간) 오전 런던에서 열린 서울시·런던증권거래소 공동 개최 '2023 LONDON Conference: Startups from Seoul'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스케일업펀드는 대·중견기업 등과 기밀유지협약(NDA), 개념증명(PoC) 등 협업을 진행하거나, 해외 현지 법인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 또는 설립 예정인 스타트업에 투자해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용도다. 디지털대전환펀드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대전환 분야 기업 또는 로봇 분야 첨단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

창업지원펀드는 경제위기 등 일시적 경영난으로 위기에 빠진 스타트업 및 재창업 기업과 유망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다. 서울바이오펀드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크게 성장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의료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문화콘텐츠펀드는 서울문화콘텐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과 서울시 창업지원시설 내 문화콘텐츠 분야 입주기업에 투자한다. 첫걸음동행펀드는 서울형 R&D 지원 사업에 참여한 유망 기업, 뷰티·패션기업, 창업 3년 이내 창업지원시설 입주기업 등에 집중투자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해 미래 유망 혁신기술, 초기기업 등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벤처·스타트업이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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