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폐영식…전국서 서울로 다시 모여
시민들 찾아와 격려 "나쁜 기억 없이 가길"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폐영식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하늘은 흐렸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잼버리 대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공식 일정이 끝나는 11일 오후 태풍으로 인천, 전북 등 전국 8개 시도에 흩어졌던 대원들은 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경기장 주변은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각국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분위기는 밝았다. 대원들은 카메라를 향해 "굿바이"를 외치며 손을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렸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걷기도 했다.
오후 2시께 도착한 한 스위스 대원은 "무더위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에 머물면서 힙합댄스 등을 경험해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방글라데시 대원은 "평소 K팝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 나오는 노래도 알고 있는데 콘서트가 기대된다"라며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새만금 잼버리는 1920년 제1회 대회 이후 잼버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4만3000여명이 참가했지만 부실한 준비로 행사 초기 파행을 겪었다. 영국, 싱가포르, 미국 등은 조기 퇴영하기도 했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모든 인원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했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준비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11일 오후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폐영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원들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
이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회 마무리에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경기장에 도착한 대원들에게 손하트를 날렸다. 대원들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로 화답했다.
상암동 주민 양모 씨는 "걱정이 돼 나왔다. 전 세계에서 모였는데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나쁜 기억 없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 요원 장모 씨 역시 "아무도 안 다치고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원 4만여명이 모이는 만큼 현장에는 안전을 위해 경찰과 소방, 의료, 진행 등 인력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소방차, 구급차와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 버스, 응급의료소 등도 마련됐다.
오후 5시 반부터 진행된 폐영식에 이어 K팝 콘서트가 진행됐다. 콘서트는 뉴진스, 있지, 더보이즈, 아이브 등 아이돌 그룹의 무대로 꾸며졌다.
콘서트를 끝으로 대회는 막을 내리지만 정부는 12일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