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대만 등 9개국 대원들, 대학 기숙사 입소
12일까지 묵기로…향후 일정은 미정
8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캠퍼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스위스 대원들이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다. /최의종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황지향 인턴기자]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기숙사 식당. 태풍 카눈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 서울로 이동한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TV를 통해 보도되는 '조기 철수' 내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3만6000여명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을 떠나 전국 각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태풍 카눈의 경로가 변경되면서 긴급대피 결정이 내려졌고, 참가자들은 남은 4박5일을 전국 128곳으로 분산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후 1시쯤 홍익대 학군단 건물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홍익대 서울캠퍼스에는 280명의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 예정이다.
대원들은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썼지만 얼굴이 까맣게 타 있었다. 지친 얼굴이었지만 웃음은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먼저 인사를 하기도 했다.
홍익대 학생처와 홍보대사 '홍아람', 마포구 관계자 등은 이들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대원들에게 페트병 아리수를 나눠줬다.
서울에서 첫 식사는 빵과 과일, 음료 등으로 구성됐다. 대원들은 30여 분 동안 식사를 마친 뒤 기숙사로 이동했고, 이후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홍익대 기숙사 관계자는 "아침과 저녁은 계속 준비하고 대원들이 외부 일정이 있으면 점심은 따로 준비하지 않을 것 같다. 불고기나 잡채 등 특식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4시 11분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도착했다. /황지향 인턴기자 |
오후 4시11분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는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도착했다. 18분쯤 하차를 시작한 대원들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버스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이들은 곧바로 기숙사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향후 확정된 일정은 아직 없다.
성북구 관계자는 "오늘 저녁까지 새만금 측에서 제공한 간편식으로 식사할 예정"이라며 "사고없이 지내다 갔으면 하고 새만금에서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여기서 보충하고 또 다른 것을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대와 고려대 외에도 서울 시내 대학교 기숙사와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 등에 대원들이 짐을 풀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9개국 3210명이 시내에 머물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날 기동대 20개 부대와 교통경찰 500명 등 총 1850명을 투입해 대피를 지원했다. 순찰차 251대와 사이카 22대, 경찰 헬기 4대도 동원됐다. 경찰은 숙소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취약 지역 안전 활동을 벌인다.
대원들은 12일까지 배정받은 숙소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11일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공연이 열린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