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가 서이초 교사의 사망 원인이 학부모 민원 탓이라는 유언이 없다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서이초 교사 추모와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 교사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카이스트 교수가 서이초 교사의 사망 원인이 학부모 민원 탓이라는 유언이 없다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표현의 자유가 존중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 SNS 활동을 멈출 뜻도 비쳤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회적 문제"를 가려서 듣는 비판적 사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도에 따르면 자진한 교사는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의 문제로 죽는다는 억울함을 호소한 유언을 남긴 것이 없다고 한다"며 "그런데 왜 이런 위험한 단정들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으로 지목된 교권 침해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자살과 '교권'의 훼손이 정말 인과관계가 있는 일이고, 교사가 자살한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교권의 붕괴 때문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도 말했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이초 교사의 사망 원인이 학부모 민원 탓이라는 유언이 없다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글 내용. /페이스북 캡처

이어 "만약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무도한 태도가 원인이고 이것이 사회적 문제라면 우리는 교사들의 자살이 다른 직종보다 높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교사가 더 자살을 많이 하는 위험 직종이라면 이 호들갑이 이해가 된다.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사회적으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교권 보호 대책들에 대해서도 회의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특정 직업군에만 적용되는 정의되지 않는 권리와 권한을 뜻하는 특히 봉건적 권위주의의 가치관을 함의하는 '교권'이라는 특별한 권리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며 "(교권을 보호하는) 그런 법을 만든다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사전 봉쇄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봤다.

이 교수는 2일 각계의 항의가 이어지자 "의견이 다르시면 저와 토론하면 되는데 학교를 통한 항의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 사안 더 의견 표하지 않겠다. 정말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날 새 글을 올려 "당분간 자신만의 시간을 갖겠다. 제 결론에 따라서는 영구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SNS 활동을 중단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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