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깜냥 안돼…지금까지 계획 없어"
류삼영 총경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에서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된 것을 '보복인사'라고 규정하고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최의종 기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을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해 징계받았던 류삼영 총경이 최근 전보 인사를 '보복인사'라며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활동 계획은 "지금까지 없다"라는 입장이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에서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된 것을 '보복인사'라고 규정하고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회견 직후 사직서를 경찰청 민원실에 냈다.
류 총경은 "역사적 퇴행인 경찰국 신설에 즈음해 경찰서장들이 의견수렴을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징계를 거쳐 보직조차 없이 근무했고, 참석자들 역시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되는 등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인사를 겪어야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총경 인사에서도 보복성 인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경찰청장이 갖는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류 총경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현장 경찰관은 부족한 인력과 장비에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으나, 국무조정실 감찰로 일방적으로 낙인찍혀 검찰에 수사의뢰 됐다며 이른바 '꼬리 자르기'식 대처라고 주장했다.
사직 의사도 밝혔다. 그는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행보를 묻자 "밖에서 여러 방법으로 이야기할 계획으로, 관련 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정치 활동 계획을 묻자 "깜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지난 27일 총경 344명 보직을 옮기는 하반기 전보 인사를 이날 자로 단행했다. 지난해 행안부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갓 승진한 총경급 경찰관이 근무하는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지난 2월 수사권 조정에 역할을 했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이은애 총경이 경감급 보직 경찰인재개발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발령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이었던 황정인 총경은 경정급인 경찰수사연수원 교무계장으로 내정됐다. 이들은 총경 회의 참석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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