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서 집회
교사들 "9월 4일 49재까지 이어가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 한 신규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중앙 현관에 교장선생님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교사들의 집회가 2주째 열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모이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교사들은 29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연다. 이들은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도심 집회를 2주째 이어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참석자를 모집하는 교사들도 있다.
경력 18년 차 교사라고 소개한 A씨는 한 커뮤니티에서 "심신이 너덜너덜해져 2년만 더 버티고 명퇴하자 조금만 버티자 하며 지내다 서이초 선생님을 죽게 만들었다"며 "나만 탈출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29일에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교사들과 시민들은 집회 참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오기도 한다. 이들은 교사 인증이 필요한 커뮤니티, 메신저 발송 등으로 버스 대절 비용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45대 규모로 경기도 3대, 강원도 2대, 경남 7대, 경북 6대, 전남 8대, 전북 4대, 충남 9대, 충북 6대 등이 대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주최 측은 미리 발표한 성명에서 "본 집회는 가르치고 싶은 교사,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상적이고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더는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에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를 열고 교권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사망한 교사를 애도하기 위한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고 참석했다.
전국 교사들의 집회는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토요일 집회를 계속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초등학교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 사망 이후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권을 바로 세워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