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중복행정 지적
"환경 훼손한 수익으로 환경보존은 궤변"
서울학부모연대, 한국청소년환경단,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이 함께하는 남산곤돌라설치반대범국민연대가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시민단체들이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을 두고 "이미 케이블카가 있는 낮은 야산에 다시 곤돌라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파괴적이고 중복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학부모연대, 한국청소년환경단,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이 함께하는 남산곤돌라설치반대범국민연대는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대표는 "남산 환경보전과 경관확보를 위해 멀쩡한 서울시청 남산별관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한 바로 그 자리를 수십 대의 곤돌라가 동시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유원지로 만들겠다는 것은 행정 소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낭비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애국가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구절이 앞으로는 '남산 위에 저 곤돌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시가 남산곤돌라 계획을 강행한다면 국정감사를 요구하고 또한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정원 서울학부모연대 위원은 "남산케이블카의 수용인원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이는 주말에만 적용된다. 또한 줄서서 관광하는 불편을 설치 근거로 들고 있지만, 세계의 환경보전지역은 거의 대부분 줄을 서서 관광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경보전지역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자기모순적인 행정을 하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도 남산은 평일에는 케이블카를 통한 남산관광객이 드물어 케이블카를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애물단지가 될 우려뿐 아니라 낭비적 행정"이라며 "경제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경제성만큼이나 이미 주말이면 포화 상태인 남산 정상부에 사람들이 더욱더 몰려와 남산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가 경기도와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에도 남산곤돌라 설치는 결정적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며 "25대가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남산곤돌라는 한양도성 성곽이 남산의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역사경관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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