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는 1990년생 조선(33) 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오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신상공개위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 등 7명이 참여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상 범행 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를 고려해 심의를 거쳐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신상공개위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자백과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과 유사 범행에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 이익이 크다고 판단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피의자 조선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폭력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23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조선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 취재진을 만나 "예전부터 너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 PC를 고의로 파손했으며, 직전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정황을 고려해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다. 당초 전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피의자가 거부해 연기됐다. 진단검사 결과는 통상 나오는 데 10일 정도 걸린다.
경찰은 오는 28일 살인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조선은 이날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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