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회관서 '황제 식사'"…군인권센터, 갑질 의혹 제기
입력: 2023.07.26 13:08 / 수정: 2023.07.26 15:02

"'사단장 모교 로고' 수제 티라미수…회관병 주 68시간 격무"

육군 9사단(백마부대)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복지회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는 등 회관병에 갑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남용희 기자
육군 9사단(백마부대)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복지회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는 등 회관병에 갑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육군 9사단(백마부대)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복지회관을 이용하면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는 등 회관병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센터)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교육장에서 '백마회관에서 열리는 육군 9사단 지휘부의 호화파티' 기자회견을 열고, 전현직 사단 지휘부가 편익부대 복지시설인 백마회관 회관병에 갑질을 하는 등 부당하게 이용했다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에 따르면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은 영외에 위치해 '군 복지시설 및 복지기금 관리 운용 훈령'에 따라 현역 군인과 사관생도 등 후보생, 군무원·국방부 공무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주로 면회와 외박 장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센터는 사단 지휘부가 복지회관에서 '황제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메뉴판에 없는 16첩 반상 한정식 등 특별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와 망고 등 특별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사단 지휘부가 사용·예약한 120회 모임 중 특별메뉴가 12회 제공됐고 수제 티라미수 포함 특별후식은 45회, 티라미수 미포함 특별후식은 21회, 양식코스 11회 제공됐다고 말했다.

본인 이름으로 회관을 사용하며 종교 등 사적 모임도 특별대우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철 전 사단장(소장·현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은 본인 가족과 교회 목사 가족을 초청한 자리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단장은 모교 조선대학교 학군단 총동문회 모임을 가졌는데, 메뉴에 없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라고 했으며 초콜릿 가루를 '조선대 로고'로 뿌리게 했다고 말했다. 정광웅 현 사단장(소장)이나 김모 사단 주임원사(원사)도 양식코스 등 특별메뉴를 요구하며 이용했다고 한다.

센터는 전현직 사단 지휘부 갑질로 회관병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제 2명과 비편제 8명 등 병력 10명 회관병이 있는데 주당 68시간 이상으로 일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1시에 영업을 개시해 오후 9시에 마감해야 하지만 평균 오후 11시를 넘는다고 한다.

개인정비시간은 오전 8시부터 4시간이라고 했다. 휴가를 제대로 쓰기 어려워 전역 직전에 주로 쓴다고 한다. 현재 회관병 2명은 무릎에 물이 차는 병에 걸렸다고도 주장했다. 다음 달 말 입점을 목표로 회관병을 통해 유명 치킨집 직영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센터는 "복지회관 운영 실태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 사적 운영 실태, 편제 인력 준수 여부를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복지회관 식당, 숙소 운영을 장병들에 맡기는 것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육군은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에 제기된 사안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은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며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관리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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