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기다려요"…홀몸노인 효도하는 AI 서비스
입력: 2023.07.26 05:00 / 수정: 2023.07.26 05:00

도봉구, AI 안부확인서비스 700% 확대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친근해"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른 돌봄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에 대한 안부확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봉구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른 돌봄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에 대한 안부확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봉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매주 한 번 오는 전화가 이제는 기다려져요."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이용 중인 하모(77) 씨의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른 돌봄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 안부확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한 번 자동전화를 걸어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통화내용을 자동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2회 연속 받지 않거나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동 복지플래너가 가정방문 또는 전화로 위기상황을 해소한다.

도봉1동에서 홀로 살고 있는 하 씨는 "처음에는 기계라서 어색하면서도 신기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친근하고 좋다"며 "혼자 지내다보니 고독하고 우울감이 컸는데, 말벗도 돼주고 자주 안부확인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AI에 아프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동 주민센터에서 확인전화가 와 상담을 해줬다고 한다.

그는 "자녀 2명이 있지만 왕래를 자주 하지 않아 집에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고 했더니, 주민센터에서 생활지원사가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고 만족해했다.

하 씨는 가스안전차단기가 필요했을 때도 AI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뚝딱뚝딱119' 서비스를 안내받아 이용하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른 돌봄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에 대한 안부확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봉구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AI 안부확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른 돌봄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에 대한 안부확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도봉구

쌍문2동 주민 김모(75) 씨는 약 5년 전 남편이 사망해 혼자 살고 있다. 자녀는 해외에 거주해 의지할 곳이 없어 심적으로 힘들었고, 과거 척추손상과 골다공증으로 야외활동이 곤란하다.

김 씨는 "올해 초부터 주민센터에서 서비스를 연계해줘서 일주일에 한 번씩 AI안부확인서비스 전화를 받으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한 번은)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더니 주민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상황을 확인하고, 간호사와 함께 방문해 건강을 체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은데 매주 돌봐줘서 걱정이 줄고 의지가 된다"며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도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구는 현재 약 86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폭염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AI안부확인서비스를 700%까지 확대해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에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도봉구 관계자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등 촘촘한 그물망 복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나리오 개선 등 불편 사항을 보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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