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없어도 눈물 '글썽'…신림동 희생자 추모 행렬
입력: 2023.07.26 00:00 / 수정: 2023.07.26 00:00

"사람의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
모금함·유튜버 홍보글에 주민 반발도


지난 21일 신림동 칼부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는 많은 시민들이 조화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지난 21일 '신림동 칼부림'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는 많은 시민들이 조화 등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더팩트ㅣ황지향 인턴기자]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조모(33) 씨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부근 골목에는 헌화 뒤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시민부터 한동안 서서 기도하는 시민 등 수많은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

직장인 20대 박자연 씨는 "사람의 상식으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피해자의) 사연을 듣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20대 남성으로 월세가 낮은 집을 알아보려 신림동에 왔다가 변을 당한 취업준비생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을 돌봐 온 청년이란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신림동 주민인 최모(66) 씨는 추모 공간 한편에 마련된 '성금함'에 돈을 넣으며 "손자 같은 마음에 넣었다. 세상을 떠나는 길에 조금이라도(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추모 공간 한편에 개인이 만든 성금함이 놓여져 있다. 한 시민이 돈을 넣으며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추모 공간 한편에 개인이 만든 성금함이 놓여져 있다. 한 시민이 돈을 넣으며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황지향 인턴기자

다만 '모아서 유족에게 전달합니다'라고 쓰여있는 성금함을 두고 현장에서는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들도 나왔다.

주민 A씨는 "갑자기 나타난 봉사자가 개인적으로 둔 상자다. 유족의 번호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전달할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모금함을 설치한 봉사자 B씨는 "재판이 시작되면 참관하는 유족들을 만나게 될 것 아닌가. 그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지적이 계속되자 현재 모금함은 치운 상태다.

추모 공간 곳곳에는 조 씨의 신상이 상세히 적힌 종이들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는 글도 발견됐다. 한 시민은 "아무리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도 (정도가) 심한 것 같다"라며 꼬집기도 했다.

현장 추모 공간은 27일까지 운영된다.

경찰은 26일 조 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후 살인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조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오는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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