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빌라왕 김모씨' 수사 마무리…총피해액 3280억 '역대 최대'
입력: 2023.07.21 12:15 / 수정: 2023.07.21 12:15

경찰, 공범 등 60명 송치…"배후세력은 없어"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숨진 빌라왕 김모 씨를 수사한 경찰이 주요 공범과 같은 명의자 등을 검찰에 넘겼다. 다만 김 씨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박헌우 기자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숨진 빌라왕 김모 씨를 수사한 경찰이 주요 공범과 같은 명의자 등을 검찰에 넘겼다. 다만 김 씨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숨진 빌라왕 김모 씨를 수사한 경찰이 주요 공범 등을 검찰에 넘겼다. 다만 김 씨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숨진 빌라왕 김모 씨 주요 공범과 김 씨와 같은 명의자 2명 등 총 6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숨져 불송치(공소권없음) 결정했다.

지난 2020년쯤부터 수도권 주택 1000여채를 매수한 인물로 알려진 빌리왕 김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호텔에서 숨졌다. 경찰은 공범 분양대행업자와 중개업자 등을 수사했다. 일각에서는 김 씨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 씨 휴대전화에 지난 2015년부터 누적된 메시지 약 43만점과 228개 계좌 자금 거래내역, 관련자 566명 진술을 분석했고, 범행 모두 김 씨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결론내렸다. 대부분 리베이트도 김 씨 본인과 김 씨 법인계좌로 받아 대부분 본인이 소비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가 숨지면서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웠으나 압수물 분석과 피해자 진술 등을 통해 주요 인물을 공범으로 특정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김 씨에게 주택을 중개하고 리베이트를 나눠 가진 부동산업자 56명을 특정하고 이 중 주범 3명을 구속했다.

김 씨가 취득한 주택은 총 1500채로 확인됐다. 이는 전세사기 명의자 중 최대 규모로 피해자만 1244명이며, 금액은 약 2312억원이다. 경찰은 김 씨 직원 2명을 특정해 범행을 주도적으로 도운 1명을 지난 5월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같은 무자본 갭투자 명의자 2명을 새로 발견해 구속 송치했다. 김 씨 직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3 명의자에 알선했던 정황을 파악했다. 피해자는 127명이며 금액은 약 170억원이다. 명의자 A씨는 지난 5월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지난 5월 김 씨 소유 주택이 처분되는 과정에서 두 달 만에 14채 주택이 특정인에 집중적으로 매도된 사실을 의심해 명의자 B씨도 검거했고 지난 14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피해자는 297명이며 금액은 약 798억원이다.

경찰은 이들이 '명의비'라 불리는 리베이트를 얻을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본다. 김 씨와 A씨, B씨 명의로 총 2034채가 매수돼 1668명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금액은 약 3280억원이다. 특정된 수익 금액은 약 23억원이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소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빌라왕 김 씨 사건을 마무리했으나 A씨와 B씨가 취득한 주택은 대부분 전세계약 기간 만료가 다음 달 이후에 도래해 추가 피해 접수가 예상되는 만큼 공범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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