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친구·전입주민 동네체험…알고보니 주민 아이디어
입력: 2023.07.19 00:00 / 수정: 2023.07.19 00:00

서울 중구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일상 속 불편 개선 등 정책 반영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이달 10일 2023년 주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1건을 선정해 수상했다. /중구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이달 10일 '2023년 주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1건을 선정해 수상했다. /중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평소 생활하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어요."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2023년 주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조수경(60) 씨의 말이다.

중구는 이번 공모를 통해 11건을 우수 제안으로 선정, 부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일상 속 불편 개선 △오랫동안 살고 싶은 중구 만들기 △이웃 간 화합 도모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6가지 주제로 진행했다. 일상 속 불편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다수 들어왔다.

먼저 '재활용품 종량제봉투 교환사업 포인트제'는 페트병, 캔 등 지정된 재활용 쓰레기를 종류별로 일정 수량 모아오면 종량제봉투로 바꿔주는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자는 제안이다. 품목 구분 없이 모아오기만 하면 모바일 앱을 통해 포인트를 쌓아 종량제봉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조수경 씨는 "(기존 사업은) 개별 품목마다 모아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며 "품목 상관없이 모아오기만 해도 포인트로 합산해주면 주민 참여율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1인가구를 위한 밥친구 매칭 플랫폼 '함께먹어 중구'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당근마켓, 에브리타임 등 앱에서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익명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특성 상 범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실명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더 안전하게 밥친구를 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채정운(32) 씨는 "본가에서 독립해서 혼자 생활을 하다 보니 1인 가구를 위한 지자체 정책에 관심이 많아지게 됐다"며 "지자체와 정부에서 1인 가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지원 정책 등을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 건강마일리지 앱 개선 제안은 구에서 운영 중인 사업을 활성화해 구민 건강을 증진하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다. 2019년 개최된 강북구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우이령길을 걷고 있다. /강북구
'중구 건강마일리지 앱 개선 제안'은 구에서 운영 중인 사업을 활성화해 구민 건강을 증진하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다. 2019년 개최된 강북구민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우이령길을 걷고 있다. /강북구

'중구 건강마일리지 앱 개선 제안'은 구에서 운영 중인 사업을 활성화해 구민 건강을 증진하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다. SNS 걷기 인증, 걷기 랭킹 등록·수상, 중구투어 연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를 지역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거점별 마일리지 스팟을 지정하자는 의견도 담겼다.

장민재(33) 씨는 "사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하는 활동은 어떤 게 있는지 생활 속에서 참고했다"며 "시에서 운영 중인 '손목닥터' 사업과도 비교해봤다"고 설명했다.

전입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동네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역 토박이로부터 듣는 우리동네 이야기, 우리동네 여행 및 미션, 우리동네 사진찍기, 지역사진 콘테스드 등 지역을 보다 빨리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중구 관계자는 "비예산 사업인 경우 당장 추진할 수 있다"며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의 경우 내년 예산에 반영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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