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아동' 막는다…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
입력: 2023.07.17 11:15 / 수정: 2023.07.17 11:15

24시간 익명 상담…기관 연계, 사후 모니터링까지

서울시가 출산을 꺼리는 위기 임산부를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익명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1월 1일 0시 정각에 일산차병원에서 탄생한 첫아기 3명 /이선화 기자
서울시가 출산을 꺼리는 위기 임산부를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익명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1월 1일 0시 정각에 일산차병원에서 탄생한 첫아기 3명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출산을 꺼리는 위기 임산부를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익명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위기 임산부 통합지원체계를 9월부터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출생 미신고 영아를 막기 위해서는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개개인별 상황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다.

그동안 위기임산부는 임신·출산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정책 이용을 기피하고 지원을 받으려 해도 정보 접근이 어려워 포기하거나 소득 기준 등의 자격 제한으로 정책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 등으로 조기 발굴이 어려웠다.

핵심은 철저한 익명성 보장이다. 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24시간 전용 상담창구, 위기임산부 개개인의 상황에 필요한 공공·민간 서비스 연계, 연계 이후 일대일 지속 관리를 뼈대로 한다.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익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득, 미·기혼 여부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신속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위기임산부의 지원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전용상담창구를 개설해 9월부터 운영한다. 상시 전문 상담인력을 3교대로 배치해 지원하고 대상자 선호에 맞춰 온·오프라인 상담 채널을 다양화한다. 위기임산부가 응급 상황에 처했거나 내방이 곤란한 경우에는 긴급현장상담을 병행한다.

상담 뒤에는 위기임산부 개인의 상황을 반영해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연계한다. 충분한 대화와 숙려기간을 거쳐 출산 후 직접 양육을 희망하는 경우와 자격제한으로 시설 입소가 불가능하거나 익명으로 출산을 원하는 경우, 직접 양육이 곤란해 입양 및 시설보호를 희망하는 경우로 분류해 각 상황에 맞는 센터로 연계한다.

기관 연계 뒤 사후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연계 후 1·3·6개월 차에 방문 또는 전화 상담으로 산모와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고 기준에 충족되면 종결 처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출생미신고 영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위기임산부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적 부담으로 어려움에 처한 위기임산부가 홀로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지원 대책을 계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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