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형 강소기업 50곳 모집
입력: 2023.07.12 11:15 / 수정: 2023.07.12 11:15

육아휴직 대체자 인건비, 정규직 채용 시 근무환경개선금 지원

서울시가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강소기업 50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8일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아이들의 손과 발에 칭찬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강소기업 50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8일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아이들의 손과 발에 칭찬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 A씨는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부터 예비엄마가 된 기쁨보다는 육아휴직 신청에 대한 부담감에 걱정이 앞섰다. 남성재직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기업 특성상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재직자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출산휴가 3개월 전부터 복귀 후 3개월까지 최대 23개월 간 대체 청년인턴을 지원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놓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다.

#. B사는 그동안 회사의 자금을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뒤 청년 정규직 신규채용으로 시에서 지원받은 근무환경개선금을 휴게실 리모델링, 직원들의 자기계발비 지원, 전직원 단체보험 가입 등에 사용했고, 그 결과 청년 재직자들에게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 이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혜택을 받은 사례다.

서울시는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강소기업 50곳을 선정해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청년이 선호하는 조직문화를 갖춘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청년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의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청년이 선호하는 일·생활 균형 기업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선발 과정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집중한다. 재직자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남녀 재직자 모두 유아휴직 사용이 자유로운 기업을 우대한다.

선정 기업에는 △육아휴직자 대체 인건비 △청년 정규직 채용 시 근무환경 개선금 △교육·컨설팅 제공 등 3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육아휴직자 대체 청년인턴을 기업당 3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고, 최대 23개월까지 지원한다. 서울형 생활임금 수준으로 4대보험 사업자부담금까지 지원한다. 6명 중 2명은 전액, 나머지 4명은 절반을 지급한다.

서울에 사는 18~34세 청년을 신규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기업당 3명까지 1인당 최대 1500만 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지원한다. 육아시설 설치·개선, 휴게·편의시설 증진, 결혼·출산 축하금, 자기계발금 등 사내 복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강검진비, 조직적응교육, 수평적·성평등적 조직문화 워크숍 등 목적으로도 사용가능하다.

임직원 대상 일·생활균형 기본 교육과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심화 컨설팅도 제공한다. 또 청년채용 지원을 위해 민간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연계한 '서울형 강소기업 전용채용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서울형 강소기업 전용 대출상품'으로 기업별 최대 30억, 대출금리 0.5% 우대 혜택, 방송 광고비 7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다음달 1일까지 서울형 강소기업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일·생활균형제도 운영, 고용안정성, 일자리 창출실적 등 평가지표를 심사해 9월 말 최종 선정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일·육아 병행에 대한 어려움이 저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며 "육아친화적이고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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