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긴급복지 등 맞춤형 복지 연계
서울시가 고독사 위험 1인가구 실태조사를 통해 2만4440가구를 추가 발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월 18일 오전 시청에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고독사 위험 1인가구 실태조사를 통해 2만4440가구를 추가 발굴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자치구와 함께 고독사 위험 1인가구 5만6248가구를 조사해 이 중 2만4440가구를 발굴·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가구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2021년 처음으로 실시한 조사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약 3만6000가구를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한 대상은 고위험 166가구, 중위험 3256가구, 저위험 2만1018가구로 분류했다.
일례로 마포구에 사는 60대 A씨는 슬하에 자녀 1명이 있으나 가족관계가 단절돼 홀로 생활한다. 20년 넘게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뒤 고립이 시작됐고, 지체장애로 거동이 어려워 3000리터 분량의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음료에 의존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녀 없이 이혼한 1인가구 B씨(60대·강동구)는 일을 그만둔 뒤 안면마비 증상으로 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져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었다. 2021년 실태조사로 발굴된 대상자지만 당시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심해 지원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다시 접촉을 시도하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만2317건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각자 상황에 맞춰 △기초수급 △긴급복지 △돌봄SOS센터 서비스 연계 △스마트플러그·서울살피미앱 기기 △안부확인 △사례관리 △민간후원 등을 지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70대(27.6%), 80대 이상(18.4%) 순이었다. 1인가구로 살아가는 이유는 이혼이 42.5%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 없는 경우가 12%였다. 주거유형은 지상 다가구가 30.2%, 임대아파트 21.4%, 지하 다가구 17%였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기조에 맞춰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며 "고독사 위험 주민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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