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반려견 장례 돕는다…서울시, 전국 최초 시도
입력: 2023.07.09 11:57 / 수정: 2023.07.09 11:57

장례 대행 신규 사업 6개월간 시범 운영

서울시가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전국 최초로 사회적 약자의 반려견 장례 대행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반려동물 장례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전국 최초로 사회적 약자의 반려견 장례 대행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반려동물 장례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전국 최초로 사회적 약자의 반려견 장례 대행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기초연금수급자인 독거노인 대상 총 600마리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민 중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은 22.2%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사체를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 폐기물로 처리하도록 돼있어 국민 정서와는 괴리감이 크다.

반려견 장례 대행은 소중한 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을 챙기는데 드는 부담을 덜고 올바른 동물장례 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사회적 약자가 동물화장장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 장례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택으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방문해 사체를 위생적으로 수습하고, 일정 기간 냉장 보관 후 경기도의 동물화장장으로 이송해 화장한다. 수습·보관·이송 등 반려견 장례 대행 비용 5~7만 원은 시가, 화장 등 기타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한국동물장례협회 회원업체 6곳은 마리당 화장비용의 5~7만 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반려견 화장 비용은 20~55만 원 수준이다. 그동안 서울 시민들은 경기·인천에 있는 동물화장장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높은 동물장례비용과 원거리 이동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1년 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이 반려동물 화장장을 이용해 사체를 처리하는 비율은 46.8%로 전국 평균보단 높았으나, 종량제 봉투로 처리하는 시민도 13.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한국동물장례협회와 협력해 종량제 봉투를 이용한 사체 처리 방식을 지양하고, 사회적 약자의 동물장례 이용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시범사업을 기획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하고, 합법적인 장례를 잘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반려동물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고 올바른 동물장례 문화가 확산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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