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목격자 "119 와서 인공호흡"
덤프트럭들, 우회전 속도 상당히 빨라
보행자들 스스럼없이 무단횡단 '심각'
[더팩트|이덕인 기자] 심장혈관 분야 권위자인 고(故) 주석중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인근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주 교수는 당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는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의료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지, 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더팩트>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2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최근 큰 교통사고나 났지만 이를 예방하는 안내판 등은 따로 없었습니다. 여전히 덤프트럭이 30초에 1대꼴로 교차로를 지나갑니다.
2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인근 고(故) 주석중 교수가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을 지나는 덤프트럭. /이덕인 기자 |
취재 중 당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는 아산병원 직원을 만났습니다.
[아산병원 직원 A씨/30대: 사고를 직접 봤거든요.]
[기자: 보셨다고요?]
[아산병원 직원 A씨/30대: 직접 봤어요. (사고 난) 자전거는 거의 못 쓸 정도였고요. (트럭) 기사분도 정신이 없는지 한쪽에 있다가 경찰과 화장실에 앉아서 이야기하더라고요. 119가 와서 인공호흡하고요. 그분이 교수님인 줄은 나중에 알았죠.]
차량은 전방 신호가 적색 불일 때와 건너려는 사람이 있을 땐 무조건 잠시 멈춰야 합니다. 현장에서 본 트럭들은 대부분 잘 지켰습니다.
다만 전방 신호가 녹색 불일 때 속도를 줄여 천천히 우회전해야 하지만, 몇몇 트럭이 기존 속도로 빠르게 달렸습니다. 교통섬처럼 빠른 우회전이 이뤄지는 곳은 안전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주민 서씨/20대: 주거 공간이 가까이 있다 보니 가끔 빠른 차들에 놀라는 경우가 있어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신호 위반 차량) 종종 본 거 같아요.]
[주민 B씨/20대: (언젠가) 사고 날 것 같았어요. (횡단보도) 신호가 길고 거리가 짧으니까요. 차들도 신호가 아닌데 가는 경우도 있고요.]
한 시민이 고(故) 주석중 교수가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에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더 큰 문제는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입니다. 아산병원으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많은 곳인데 횡단보도 길이는 짧고, 보행신호 녹색 불은 꽤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보행자가 스스럼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사고 현장과 약 300m 거리에 있는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C시멘트 업체 관계자: 차들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되고요.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잘 건너가면 되고 (각자) 신호들을 잘 지키면 되는 거죠.]
덤프트럭은 다른 차량보다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큰 피해를 줍니다. 기사들은 과속을 줄이고 안전거리를 항상 유지해야 합니다. 보행자들 또한 무단횡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교통사고가 잦은 구역은 전방위적인 교통 체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