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 범죄단체조직 혐의 등 23명 검거…4명 구속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마포경찰서 제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된다고 속여 피해자 756명에게 약 195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가입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무인가 영업 행위 금지) 혐의로 A(23) 씨 등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해 다섯 차례에 걸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총책 B(46) 씨는 추적 중이다.
2021년부터 전문가를 사칭한 총책 B씨 등 24명은 리딩방을 운영하며 회원제로 가입한 피해자 개인정보로 1주당 액면가 500원인 비상장주식을 고수익 상품으로 속여 2만5000만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약 195억원을 가로챈 혐의가 있다. 피해자 756명 중 절반 이상은 60대였다.
지난해 7월 허위 투자자문업체가 운영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 부천에 위치한 각 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포폰 65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24개, 차량 트렁크에서 약 1억원 상당 현금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OOO홀딩스'라는 유령업체 이름을 사용해 본사와 각 지사 등 조직을 갖추고 지사는 본사에서 기업 IR정보와 피해자들 개인정보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뒤 수익 25%를 받는 등 역할을 구분해 조직·계획적으로 범행했다.
해외 기반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하고, 가명과 대포폰을 이용해 피해자들에 연락하는 등 수사를 피하려는 정황도 있었다. 대포통장으로 비상장주식 판매대금을 입금받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B씨 계좌에서 7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해 지난달 10일 인용 결정받고, B씨 등을 추적하고 있다. 미검거 조직원들은 최근에도 피해자 명단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로 투자자문업체 '손실보상팀'을 가장해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조직적 범행으로 서민 경제를 침해하는 사기 범행에 엄정하게 수사해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