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전현희 "백성 믿음 없이 나라 존립 어려워"
입력: 2023.06.27 17:21 / 수정: 2023.06.27 17:21

"사퇴압박·표적감사로 힘든 시간"
"법과 원칙 준수하며 업무 수행"


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여권의 사퇴압박을 받아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7일 임기를 마무리했다. 전 위원장은 "백성이 믿음을 얻지 못하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한다"는 뜻의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인용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쓴소리를 남겼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3년은 순탄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권의 사퇴압박이나 감사원 감사 등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권익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견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1년은 정무직 사퇴 압박과 감사원의 표적감사를 받느라 사실상 권익위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하는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저와 권익위 가족들은 흔들리지 않고, 국민권익 구제활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가 무엇인지 묻는 자공의 물음에 공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이 믿음을 얻지 못하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치가 궁극적으로 국민 믿음을 얻는 일이라는 오래된 가르침 역시 권익위 가족 , 나아가 공직자 여러분들께서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 부재와 정쟁 과잉'의 시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러한 행태는 국민 권익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권력을 가진 자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아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로 거듭나 국민 권익을 지키는 행정을 펼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가장 기억 남는 일로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꼽았다. 전 위원장은 "당시 제정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고, 국회에서 통과가 어렵다는 회의적 분석도 많았지만, 기적처럼 통과됐다"며 "이 법이 앞으로 청렴하고 공정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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