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중단한 결과 양방향 면제 시 통행속도가 도심지역 도로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중단한 결과 주변 도심지역 도로의 통행속도가 최대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월 17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두 달간 실시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혼잡통행료 정책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1단계로 외곽지역인 강남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을 대상으로 혼잡통행료를 면제했다. 이어 2단계로 도심진입 차량과 강남방향 진출차량 양방향 모두 면제하고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통행속도는 양방향 면제 시 도심지역 도로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방향만 면제 시 통행속도는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이 각각 8.8%, 6.2% 감소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는 3% 미만으로 소폭 줄었다.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은 터널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가 2.8%, 5.7% 감소했다.

양방향 면제 시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는 도심방향 각각 9.4%, 13.5%, 강남방향 10.2%, 4.9%로 비교적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도 5~7.6% 감소했다. 남산터널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터널남단에서 연결되는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는 8.2%, 8.5% 줄었다.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바로 을지로·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해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남산터널 강남방향으로 진출한 교통량이 증가했지만, 12차로 한남대교·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교통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통행량 측면에서는 남산터널 이용차량이 증가하고 우회도로 이용차량은 감소했다.

기존 남산터널 통행량은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 7만5619대였는데 1단계에서 7만9550대로 5.2% 늘었고, 2단계에는 8만5363대로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 징수를 다시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유사한 7만5270대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와 소파길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6844대로 4% 줄었다.

시는 12월까지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변화 결과자료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과 심도있는 논의를 지속하고, 시민 의견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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