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주말·야간 운영하는 병원 지원하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백병원 폐원과 관련해 "백병원이 문을 닫더라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22일 오후 중구 충무로아트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구 제공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백병원 폐원과 관련해 "백병원이 문을 닫더라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로아트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병원이 내일이라도 문을 닫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점검했는데 큰 우려는 없을 것 같다"며 "현재 126병상 중 50병상 정도가 이용되는데 국립의료원에 남아있는 병상과 수용가능한 환자들을 보면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백병원은 운영주체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20여 년 간 지속된 적자 발생을 이유로 20일 폐원을 결정했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누적된 적자는 1745억 원에 달한다.
이르면 8월 중으로 폐원한다는 계획으로, 이대로라면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지역 의료공백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 구청장은 "의료공백을 생각해 주말과 야간에 문을 여는 병원들을 구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백병원에 준하는 병원들이 연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 체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병원이 있는) 부지는 의료기관의 기능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행정 절차를 통해 계속 의료기관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추진하겠다"며 "사유재산 제한이 될 수 있겠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백병원이 경영악화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백병원의 모습. /뉴시스 |
서울시는 백병원 폐원으로 발생하는 도심 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백병원이 위치한 부지는 매각되더라도 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다.
구도 같은 입장이다. 6월 중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기 위한 입안을 진행하고, 이후 행정절차를 통해 기초조사, 계획안, 사전협의, 열람공고 순으로 시 도시계획위에 요청할 계획이다. 입안부터 시 도시계획위 요청까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료시설을 존속하기 위해 다른 병원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면서도 "적자를 구가 지원하게 되면 다른 적자병원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 우선 백병원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최종결정을 보고 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는 남산고도제한 완화, 25개 자치구 중 가장 인구가 적은 구에 대한 고민, 전통시장과 교육·보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김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를 두고 "1·2종 주택가는 8m 정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고, 대로변 건물은 8m 이상, 20m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완화 방안이 이번에 발표될 것"이라며 "남산의 조망점을 살리면서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고 주거와 교육시설을 개선해 구민들이 자리잡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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