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2025년 도입…"생태·여가 조화"(종합)
입력: 2023.06.19 11:59 / 수정: 2023.06.19 11:59

서울시, 남산 프로젝트 발표
식생 훼손 최소화·도심 속 여가공원 조성


서울시가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 도입 등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산 친환경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 도입 등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산 친환경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남산을 친환경 곤돌라를 갖춘 생태여가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 등 3가지 핵심사업을 토대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먼저 친환경 곤돌라를 도입해 남산의 공공성을 강화한다.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으며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2025년 말까지 도입하고, 곤돌라 운영수익을 통해 남산의 생태환경 회복사업과 여가공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남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환경을 보존하려는 사람들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어느 한쪽의 논리를 따라가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전문가들은 남산에 대해 지속적 사업추진과 공공재원 투자가 필요하고 한다. 시민들은 더 편리한 이동수단과 즐길거리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를 다 잡아보려고 한다. 그러려면 기존 양자택일 논리가 아니라 협력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생태와 여가가 조화되는 남산으로 공공재원을 마련하고 지속적·포괄적 접근방법을 시도하겠다. 1991년 시작됐던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더 발전시켜서 남산의 가장 좋은 단계까지 실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 목표"라고 강조했다.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 대기 장소가 확보된 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한다.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부승강장까지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한다.

여 본부장은 "주말에 남산 케이블카나 남산 순환버스는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대기가 발생해 많은 민원이 있다"며 "앞으로 남산에 갈 때는 차량이 없어도 명동역에 내려서 도보로 예장공원으로 가면 남산 정상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관광버스도 예장공원 주차장에서 환승해 정상까지 올라가는 체계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생태적인 공간이 가장 매력적인 여가공간"이라며 "환경단체와 시가 힘을 합쳐 손을 잡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 소나무림 / 산림청
서울 남산 소나무림 / 산림청

아울러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관리로 남산의 생태환경을 회복한다.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한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종합관리 사업을 실시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한다.

친환경 방제를 통해 식생 병충해 및 외래식물을 예방·관리한다. 남산의 물순환 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동·식물 서식초도 회복한다.

남산 내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 토양포장을 식생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개선한다. 현재 남산 전체 면적 약 13%에 해당하는 40만4000㎡가 불투수 토양포장비율 70% 이상으로 실제 빗물 투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남산공원 모습. /더팩트 DB
하늘에서 바라본 남산공원 모습. /더팩트 DB

식생훼손도 최소화한다. 이용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숲속 샛길을 폐쇄하거나 일부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한봉호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 위원장은 "남산은 도시 한복판에 있다. 자동차 오염물질, 도시 열섬현상, 기후변화로 지속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방치하는 게 아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단체와 사전회의를 여러 번 했다. 우리나라는 자연 보존과 개발이라는 문제에 있어 대결구도를 갖고 있는데 사실 대결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며 "자연이 보존돼야 사람도 탈 수 있다. 싸워서는 개발도 못 하고 보존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 속 여가공원을 조성한다.

남산 둘레길, 한양도성길, 성곽길 등 자연경관 탐방로를 정비해 남산의 생태계를 체험하고 관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급경사로 보행불편을 겪었던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 구간에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샛길·답압 등 산립훼손을 예방하고, 숲과 도심의 우수한 조망을 많은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야외숲 박물관도 조성한다. 남산 야외식물원의 팔도소나무 단지 등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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