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아이서울유, 취임 첫날 바꾸고 싶었다"(종합)
입력: 2023.06.14 19:14 / 수정: 2023.06.14 20:15

시의회 시정질문
"경계경보, 자동발령으로 개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사용했던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아이서울유(I SEOUL U)를 두고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 질의에 답하는 모습./ 서울시의회 유튜브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사용했던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아이서울유(I SEOUL U)를 두고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 질의에 답하는 모습./ 서울시의회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문화영·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존 시 브랜드 '아이서울유(I SEOUL U)'를 두고 "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14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 관련 질의에 "탄생 당시 시민 동의율이 30%대로 다시 말해 낙제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에 해외 관광객을 모으거나 투자를 촉진시키는 데 매우 부족한 브랜드라는 판단을 했다"며 "시장이 되고 나서 이것만큼은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는데, 당시 문제 제기를 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민주당 시의회에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반대해서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무려 국내외 66만 명의 참여가 있었다. 국내 26만 명, 해외 40만 명이 의견을 주셨다"며 "원래 쓰던 슬로건이 평균점 이상만 됐어도 웬만하면 새로 만드는 것보다 오래 쓰는 게 오히려 장점이 있다는 데 동의하기 때문에 굳이 바꾸려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10년 전 전임 시장이 쓰던 '하이 서울'은 안 바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브랜드가 시장이 바뀌면 (함께) 바뀌는 시정용이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주권자 동의를 정말로 얻으려고 했다면 최종 결선 4가지 안에 '아이서울유'를 더해 5가지 문항을 가지고 정확하게 여쭤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민들이 '아이서울유'와 '서울 마이 소울'을 놓고 평가한다면 몇 대 몇 의견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썼던 건데 어떻게 공평하게 되느냐"며 "리서치 전문가 아닌가. 제 말이 틀렸느냐"고 날을 세웠다.

기존 브랜드와 비교는 "'아이서울유'만큼 쓰면 얼마 차이 안 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의 인지도·호감도가 지난해 급락하는 데 시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2021년까지 쭉 상승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지난해 급락한다. 1년 전 90% 가까운 호감도를 받았다가 1년 사이 약 57%로 떨어졌다"며 "확 떨어진 숫자를 서울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바꿔야한다는 근거로 삼고자했던 일종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마치 떳떳하지 못한 방법을 쓴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그 전엔) 최고조에 이를 때까지 매년 '아이서울유'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리서치를 활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외에서 상도 받은 겁니다. 아시나요'라고 물어보고 '좋으신가요'라고 물어보는 일종의 리서치를 빙자한 홍보였다"며 "(반면) 2022년 조사는 '하이 서울', '소울 오브 아시아' 등을 시대별로 나열하고 인지도를 객관적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민옥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3)은 경계경보 오발령 경위와 개선 및 보완방법에 대해 질의했다.

오 시장은 "긴급 문자로 처음 인지했고 직후 비상계획관에게 전화했다"며 "바로 출근준비 시작했고 이동하면서 계속 통화했다. 순서는 조금 혼동되지만 소방재난본부장, 정무부시장, 2부시장, 소방사령관으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완점에 대해서는 "시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행안부에서 설정했던 매뉴얼이 문자 그대로 작동된 건데 매뉴얼 자체가 만들어진 지 꽤 됐고 6년동안 평소 경계경보 발령한 민방위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할 여지가 없었다"며 "행안부와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자동으로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으로 경보가 발령되는 점이 개선되고 있다"며 "대피소로 지정되는 건물주 재산세를 예를 들면 5%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드려 대피소 활용을 동의 받고 평소에 대피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는 국기원 이전사업을 중단하고 '국기원 타워'를 조성해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국기원 이전사업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국기원을 대한민국 명성에 맞게 현대식으로 재건축하거나 대대적인 개·보수를 할 것을 제안한다"며 "예를 들어 국기원 타워나 강남타워 등을 설치해 남산타워·상하이 동방명주·도쿄타워 전망대와 같은 관광명소로 함께 조성하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국기원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원장님과 수시로 의논하면서 사업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기원과 도봉구 화학부대로 제2국기원 이전을 합의봤다. 시 예산이 부지 매입으로 500억~600억 원 정도 들어간다. 태권도를 세계를 알리고 국위선양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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